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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별방진성

속심해 2015. 4. 1. 20:30

 

 

제주는 예로부터 수탈의 섬이었다.
이러한 수탈은 크게 관과 토호 등에 의한 내부적 수탈, 왜구에 의한 수탈로 나누어진다.
이 중 왜구에 의한 수탈은 방화, 약탈,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천미포왜란(1552년), 을묘왜변(1555년) 등 변란을 일으키며 13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제주에 큰 피해를 입히게 된다.
   
조선 중앙정부에서는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행해지는 왜구의 침입에 대응하여 수군을 강화하는 한편 여러 회유책을 사용하면서 점차 왜구의 침입이 적어졌으나 제주에 대한 침입은 계속되었다. 조선의 회유책으로 활동무대를 중국연안으로 옮긴 왜구는 진출로의 중간 기착지로써 땔감과 물,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제주를 중요한 기점으로 잡았던 것이다.
이러한 왜구의 제주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조선 중앙정부는 제주방어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가게 되는데, 태종 8년(1408)부터 병선을 도입, 김녕, 조천관 등 9개 지역에 방어소를 구축하고 세종, 중종 시대를 거치며 제주도의 전방위 체제인 3성 9진 25봉수 38연대의 체계적 방어시설을 갖추게 된다. 9진은 화북진, 조천진, 별방진, 애월진, 명월진, 차귀진, 모슬진, 서귀진, 수산진이며 이 중 별방진성은 지금의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해 제주 동부와 서부 해안 주요 기점에 설치되었던 석성(石城)으로서 규모와 원형보존의 측면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조선 중종 5년(1510)에 제주목사였던 장림(張琳)이 "이 땅이 우도(牛島)로 왜선이 가까이 댈 수 있는 곳이다." 하여 성을 쌓고 김녕방호소(金寧防護所)를 이곳으로 옮겨 별방(別防)이라 이름하였다는 기록(신증동국흥지승람)이 남아있는 별방진성은 길이 1,008m, 높이 3.5m로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에 타원형으로 축조되었다. 동, 서, 남의 세 곳에 성문을 둘러친 이 성은 3문 사이에 격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동문과 서문 자리에는 양쪽으로 민가가 들어서 있었으며, 성안에는 북성 쪽으로 대변청과 중앙에 객사, 별창, 군기고가 있었다. 이곳에 주둔한 병력은 조방장, 지총, 성정군 등 790여명으로 인근의 수산진과 성산일출봉, 독자봉 등 봉수대와의 연결고리를 이루며 제주의 북동쪽의 방어를 담당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 성의 축성 때는 흉년이 들어 동원된 장정들이 사람의 인분까지 먹어가며 쌓았다는 전래사와 박천형(朴天衡)의 서계(書啓)에 '포구의 공간이 좁고 돌 모서리가 창같이 날카로워 배를 정박할 수 없다. 성을 설치하여 방어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라는 기록으로 미루어, 그리 주요한 방어요새가 아니었음은 물론 축성과 헌종 14년(1848)년에 이뤄진 중수로 인하여 제주민들의 강제부역으로 인한 고역이 더 컸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별방진성이 이름지어진데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으나 위치한 하도리(下道里)의 옛 지명이 별방(別防)인 것에서 유래한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이 별방진성에 대한 왜구의 침입 및 접전에 대한 기록들은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어 방어성으로써의 역할에는 어느 정도 기여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1850여 년 경)에 왜배가 하도리와 종달리의 경계인 용항포에 침범하여 별방진에 연락이 되고 봉수를 통하여 제주목사에게 보고가 되었다. 당시는 왜배의 침범시는 당해 부락에서 일차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상례로 돼있어 왜선의 닻가지가 내려진 하도리의 주민들은 걱정이 대단하였는데, 하도리 동동에 거주하는 강모별장이라는 이가 야음을 틈타 이 닻가지를 종달리 안총다리 쪽으로 옮겨놓았다. 이로 인하여 종달리는 관의 엄중한 질책과 왜배가 떠날 때까지 군관들의 숙식을 책임지고 전사자의 시체까지 도맡아 처리 해야하는 등 곤란을 당해야 했다하는 마을의 전래되는 이야기로 방어성으로써의 역할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이러한 별방진성은 제주의 주요방어 시설의 역사와 규모를 짐작하게 해주고 조선의 축성기술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써 1973년 제주 지방문화재 제 24호로 지정되었고, 최근 그 원형이 완전히 복원되어 문화적 가치를 더욱 발하고 있다.   

글 : 신순배

 

<참고문헌>
제민일보 이야기 제주역사/ 하도리 마을지/ 신증동국흥지승람 제주목관방조/
위치 : 구좌읍 세화리 하도포구
 

   

             길이 1,008m, 높이 3.5m의 별방진성(복원)                           별방진성은 하도리의 옛지명 "별방"에서 유래.

 

 

자료출처 : http://blog.daum.net/blueribbon
 

 

 

 

 

출처 : 자파리세상
글쓴이 : 자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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