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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칠머리당굿

속심해 2013. 12. 28. 21:43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제주칠머리당굿

 

 

 

제물 진설-제주도 제주시 건입동-국립민속박물관

 

정의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매년 음력 이월 초하루와 열나흗날에 하는 본향당굿. 제주에는 마을마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守護神)을 모신 본향당(本鄕堂)이 있는데, 건입동 본향당을 칠머리당이라 한다. 건입동의 본향당을 칠머리당이라 부르는 것은 본향당이 있는 곳의 지명(地名)이 칠머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칠머리당에서 하는 당굿이기 때문에 칠머리당굿이라 한다. 이 당굿은 1980년 11월 1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었고, 1986년 11월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가 중요무형문화재 보존 단체로 인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용

{제주칠머리당의 위치와 영등굿의 목적} 제주시 건입동은 제주시의 중심 시가를 이루고 있는 시내 5개 동의 하나다. 그러나 예전에는 제주읍성(濟州邑城) 동쪽 성(城) 밖에 자리잡은 작은 어촌이었다. 현재 제주 시가의 중심은 조선시대에는 제주목(濟州牧)의 성 안에 있었고, 성의 동문을 가로질러 산지천(山地川)이 흘렀으며 산지천의 하구에 있는 포구를 건들개라 불렀다. 이 포구를 한자로 표기하면 건입포(健入浦)이며, 건입포 근처에 마을을 이루고 고기잡이[漁撈作業]와 물질[海女作業]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이룬 마을이 오늘날의 건입동이다. 칠머리당은 원래 건입동의 동쪽, 제주항과 사라봉 사이의 바닷가 언덕 위에 있었는데, 산지항(山地港) 공사로 산이 깎이는 바람에 칠머리는 해안도로가 되고, 당은 사라봉 뒤쪽의 새 자리로 옮겼다. 이 당은 산지와 탑동 일대에서 배 부리는 사람, 어부, 잠녀들을 관장하고 수호하는 해신당이며 건입동의 본향당이다.
 
칠머리당 본향당에는 부부신(夫婦神)을 모시고 있다. 이 당의 본향당신(本鄕堂神)은 남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都元帥監察地方官)과 여신인 요왕해신부인[龍王海神夫人]이다. 남편인 도원수감찰지방관은 토주관(土主官)으로 마을 전체의 토지와 주민의 생산 활동, 호적(戶籍)과 장적(葬籍)의 관리 같은 생활 전반을 수호하고, 부인인 요왕해신부인은 어부와 해녀의 생업을 보살피고, 외지에 나가 사는 건입동 출신 신앙민들을 수호해 준다.
 
다른 마을에서는 그 마을의 본향당신에게 마을 전체의 안녕을 비는 신과세제 같은 당굿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입동의 칠머리당에서는 예부터 한 해에 두 번 굿을 하는데, 영등신이 들어오는 날인 2월 1일에 하는 영등환영제와 영등신이 제주를 떠나는 2월 14일에 하는 영등송별제가 그것이다. 영등신이란 어부나 해녀의 안전을 지켜주고 생업에 풍요를 주는 신으로 믿어진다. 따라서 건입동에서는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굿을 벌이는데, 그것이 영등신을 주신(主神)으로 하는 영등굿이다. 물론 칠머리당굿 전체가 영등신에게만 바치는 굿은 아니다. 그 일부 제차로 본향당신을 청해 위하는 부분이 있지만, 굿의 대부분이 영등신에게 어부와 해녀의 해상 안전과 어업의 풍요를 비는 굿으로 짜여 있다.
 
이렇게 본향당신을 중시하지 않고 영등신을 중시하여 영등굿을 하게 된 것은 건입동이 어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부나 잠녀의 안전을 지켜주고 생업에 풍요를 주는 영등굿으로 치러지게 되었고, 이 지역이 오늘날 항구 도시로 변모하였지만 역시 어업의 중심지로서 성격이 변하지 않았으므로 영등굿이 제대로 전승되고 있다. 환영제 때에는 큰 배를 부리는 집안의 사람이나 신앙심 깊은 주민만이 칠머리당에 모여서 대개 오전 중에 끝나는 간소한 굿을 하고, 송별제 때에는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해녀 그리고 많은 주민이 모여 하루종일 큰 굿판을 벌인다.
 
{제주칠머리당굿의 구성과 순서} 칠머리당 영등굿은 일반적인 영등굿과 해녀굿의 기본이 되는 요왕맞이, 어부들의 풍어굿인 영감놀이, 마을의 본향당굿의 복합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칠머리당 영등굿은 당굿을 겸하고 있으며, 주민 중에 선주와 어부가 많기 때문에 영감놀이가 굿 중 놀이굿으로 삽입되어 있다. 영등굿의 기본형인 ① 초감제 → ② 요왕맞이 → ③ 씨드림, 씨점 → ④ 배방선에서 ①과 ②사이에 본향듦 ③과 ④사이에 영감놀이가 삽입되어 제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등굿을 보여주고 있다.
 
굿은 초감제를 하여 영등신과 요왕신을 모셔다 잠시 대기시켜 놓고, 마을 사람들은 열명(列名)을 한다. 다시 당신을 모시기 위한 당굿으로 본향듦 제차로 들어가는데, 초감제로부터 오리정 신청궤(하늘에서 하강한 신들을 오리 밖까지 마중나가 안내하여 모시고 데려오는 과정)하여 본향듦에서 본향신을 놀리고 맞아들인 뒤 삼헌관에게 절을 시키고 도산을 받고, 석살림굿을 한다. 그리고 나서 요왕맞이를 하기 때문에 결국 오리정 신청궤를 두 번 하는 셈이다. 요왕길을 치워 닦으면, 바다밭에 씨를 뿌리는 모의적인 농경의례로 씨드림을 하게 된다. 그 다음에 어부를 위한 풍어굿으로 영감놀이를 하고 배방선을 한다. 이를 보면 칠머리당 영등굿은 다른 영등굿과 달리 영등신, 해신, 일반신을 먼저 오리정 신청궤하고, 오리정 정대우(신들의 자리를 배정하여 앉히는 과정)하여 제장에 대기시켜 놓고, 본향당신을 청하는 본향듦과 선박과 선주, 어부들의 수호신 영감을 청하여 노는 영감놀이가 삽입되어 굿의 규모가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칠머리당굿의 제차(祭次)는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으나, 큰 제차의 진행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1) 초감제 ① 초감제: 삼석울림 → 청신삼배향촉권상 → 군문열림 → 베포도업 → 날과국 섬김 → 열명 → 연유닦음 → 군문열림 → 산받아 분부사룀 → 새림 ② 신청궤: 신청궤 → 정대우

2) 본향듦 ① 본향듦: 본향듦(팔찌거리 묶음, 우봉지주 잔던짐, 본향 들어옴) → 삼헌관 절시킴 → 자손들 소지올림 → 오리정 정대우 → 도산받아 분부 사룀 → 석살림 ② 공연: 추물공연 → 금벼리잔 → 나까시리 놀림 → 지장본풀이

3) 요왕맞이 ① 초감제: 베포도업 → 날과국 섬김 → 제청신도업 → 군문열림 → 산받아 분부사룀 → 새림 → 오리정 신청궤 → 오리정 정대우 → 자손들 절시킴 ② 방광침 ③ 추물공연 ④ 요왕질침 ⑤ 요왕문열림

4) 씨드림: 씨드림 → 씨점

5) 마을 도액막음: 마을 도액막음 → 각산받음

6) 영감놀이: 영감청함(영감신 오리정 신청궤) → 서우젯소리 → 배방선과 지드림

7) 도진

의의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굿은 영등굿을 당굿으로 하며, 제주의 대표적인 영등굿이다. 또한 계절제(季節祭)로서 바람의 섬 제주도에 남아 있는 영등굿의 뿌리가 되는 굿이다. 칠머리당굿은 여느 마을처럼 당굿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의 계절제 중 독특한 형식을 지닌 당굿이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참고문헌

  • 장주근·이보형. 제주도 영등굿. 悅話堂, 1983
  • 濟州道無形文化財 調査報告書, 1986
  • 玄容駿. 濟州칠머리당굿. 집문당, 2002
  • 문무병.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 황금알, 2005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퍼온 글입니다)

 

 

출처 : 자파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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