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유혹
밤늦도록 수런거리는 나무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누구의 목소리였을까
누가 다녀갔을까
고요와 무감각을 혼동했었나 보다
미세한 파동으로 출렁이는 공처럼
출렁이고 있었나 보다
사랑도 비어 있는 자리
나 너를 만질 수는 없지만
나 너를 볼수는 없지만
나 너를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은 가을볕의 유혹에 못 이겨
몸을 떼어 허공으로 투신하는 枯葉처럼
가버린 것들과 새로 올 것들사이에
生死 절정의 순간을 한몸에 품어 보며
사그라진 내 가슴에
불길을 댕기도록 풀무질을 해본다
출처 : 자파리세상
글쓴이 : 자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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