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님

[스크랩] 역사의 아픔 "환해장성(環海長城)"

속심해 2011. 10. 7. 21:11

 

 

★ 역사의 아픔 "환해장성(環海長城)" - 삼별초의 침입을 막았던 제주도의 돌성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들이 그 기공만큼 여유를 지니고 있지만, 또한 그만큼 숨어있는 아픔! 수많은 외세 침략의 한가운데에서, 숨 막힐 듯한 생존의 막다름에서, 크게 한번 내지르지도 못하고 조용조용 아픔을 삼키고 있는 듯한 제주의 돌! 그 한 많은 돌로 요긴 내 밭이요 저긴 네 밭이로구나 하면서 담을 쌓아 밭담을 만들고, 죽은 자의 영혼을 거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듯이 무덤가를 빙 둘러 산담을 쌓았다. 이러한 담의 한 형태로 바닷가에 쌓여진 돌무더기를 바라보고 무심히 지나치지는 않았는가?
 

 

쓰러질 듯한 돌무더기 울타리가 그 정겨움으로 쪽빛바다를 그리워하며 역사의 아픔을 토해내고 있다. 역사의 흔적인 환해장성은 고려 원종때 삼별초가 제주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 해안가를 따라 300리(대략 120km)길에 성을 쌓기 시작하여 그 이후에 보수와 재축조의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그 흔적을 이어오고 있다.
성이라고 해서 타 지방의 웅장한 성곽형태를 기대하지는 말라. 틈새 없이 차곡차곡 쌓지도 않았고, 빼어나게 멋있지도 않다. 부서지는 파도에 대항하듯이 바다를 이웃해서 돌 하나하나에 탐라를 지켜달라는 염원을 하나하나 올려놓은 커다란 돌담의 형태이다. 현재는 화북, 애월, 한동, 행원 등지에 겨우 이름을 유지하며 남아있는데, 복원이란 이름 하에 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살리지 못하고 정형적으로 위용까지 드러내며 쌓아 올렸으니, 그 진실된 모습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해안도로 개발에 밀려 수백년 역사의 흔적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니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래전부터 제주의 바다를 지켜왔던 정겨운 돌담인 환해장성 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 쳤던 탐라국 백성들의 흐르는 땀과 아픔을 함께 하고,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닌 진정한 제주인의 마음을 기원하며, 저물어 가는 해에 붉게 물들어 가는 城을 바라본다.
 

 

* 제주도의 해안선을 따라 쌓아 놓은 성벽

- 화북 환해장성 : 복원 사업이 진행되어 재축조된 환해장성과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환해장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화북 환해장성은 지역적으로 제주시와 가까워 쉽게 접할 수 있고 역사적인 유물 보호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절감하게 한다. 너머의 억새와 환해정성 그리고 노을이 스러져가는 역사의 흔적을 얘기한다.

- 온평리 환해장성 : 삼별초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제주도 섬을 둘러쌓은 성을 말하는 환해장성은 제주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거의 흔적만 남아 있다. 제주의 역사와 함께 하였지만 역사에 묻혀 몇몇 이들에게만 기억되는 환해장성은 온평리 `환해장성"에서 발견할 수 있다. 2km에 달하는 온평리 환해장성에서 제주를 지키기 위해 애쓴 이들을 위해 한번쯤 돌탑을 쌓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 자료 출처 : 제주몰 www.jejumall.com

 

출처 : 자파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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