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님

[스크랩] 국기에 대한 단상

속심해 2015. 1. 7. 20:20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길을 걷다가도 걸음을 멈추고 가슴에 손을 올려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 오전에는 국기 게양식이 열리고 오후에는 국기 하강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러 극장엘 가도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애국가가 상영되었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가슴에 손을 얹어야 했다.

어떤 행사에서든지 국민의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했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읊조려야 했다.

 

1989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매일같이 반복되던 하강식은 사라졌고 이제는 한 번 걸어놓은 국기는 훼손되어서 새로 바꿔 걸을 때까지는 밤이고 낮이고 그대로 둔다.

하지만 저렇듯 너덜대면서도 그대로 걸려있는 국기를 보면 차라리 행사가 있을 때에 잠깐이라도 걸어놓는 게 옳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국기에 대한 무관심이 자렇게 너덜거리는 모습이 보편화되어버린 현실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태극기(太極旗)’는 흰색 바탕 가운데에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됐으며, 이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며 이는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韓民族)의 이상을 담고 있다는 국기의 뜻을 요즘 젊은이들은 알기나 할까?

 

언제고 다시 저 곳을 지나게 되면 그때는 어떤 모습일지 꼭 살펴봐야겠다.

그때는 말짱한 모습이기를 기대하면서...

 

 

 

출처 : 자파리세상
글쓴이 : 자파리 원글보기
메모 :

'자파리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그림자  (0) 2015.01.24
[스크랩] 나이는  (0) 2015.01.14
[스크랩] 어머나(장윤정) 제주사투리 버젼  (0) 2015.01.05
[스크랩] 굿바이 2014  (0) 2014.12.31
[스크랩] 가자, 걷자, 오르자  (0) 201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