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의 신 자청비
학 교 명 : 송당초등학교
지도교사 : 김 순 선
출 연 자 : 김재영, 김새롬, 김지 덕, 현욱, 홍성수
때 : 푸르름이 한창인 어느 초여름 날
곳 : 송당 마을
나오는 이들 : 어멍, 똘, 자청비, 문도령, 옥황상제
어멍 : (상 혼젯말로) 저 하널광 저 오름이 사시사철 고왕으네......
(앉으멍) 오널은 더덕밭디 검질 메고, 늴 아칙은 날 볽자마자 촐왓도 가 봐사 헐건디...... 게나 제나 이일을 어떵 다 헐거라게?
똘 : (제게 돌으망 오며) 어머니, 나 혹교에 댕겨 와수다.
어멍 : 원 아이도, 와리지 말앙 궤양 궤양 댕기라이. 도름박질 허멍 오당 뒈싸졍 임댕이 까진다. 집이서 숙제나 허주기 무사 또 밧딘 와시니게?
똘 : 어멍이 매날 이추륵 고생햄시난, 돕잰 왔주마씨. 오널은 벳도 와랑와랑 안허고, 보름도 솔솔 부 난산도록헌게 밭일 허기도 좋은게 마씨.
어멍 : 기여, 잘 왔져. 이래왕 어멍 조름에 또라 댕기멍 고치 일 배우라이.
똘 : (골괭이를 잡으며)예, 난 밭일 허는 것이 더 재미나 마씨.
어멍 : 이, 요 나 떨아, 자청비가 또로 엇져이.
똘 : 어머니, 자청비가 뭐과?
어멍 : 자청비엔 허믄이, 우리 즤주도 전설에 나오는 농세의 신이엔 헌다. 느 나 곧는 말 들어 보라이.
똘 : 예, 어머니 재미난 말 고르멍 일허게 마씸.
어멍 : 막 잇널 잇널에이 부젯집 대감이 살앗주게. 겅헌디이 조식이 호나도 어선 조드랏져. 호루는 지나던 시님이 허는 말이, 백일 불공 드리민 아기가 생긴덴 헌거라, 겅허연 절에 강 백일불공을 들이난 막 곱드글락헌 똘을 나시녜.
똘 : 어멍, 아방은 잘도 지꺼져시커라예?
어멍 : 겅허곡 말곡게. 이 아이를 자청비랜 불러신디이, 열 댓설때 쯤인가 우물에서 서답허고 이선게. 겅헌디 믠짝허게 생긴 소나이가 나타난거라.
문도령 : 양, 질 지나던 소름인디, 물 혼 족만 얻어먹게 마씀.
자청비 : (박세기를 건네며 )예 , 쉬멍 시멍 들이칩서예.
문도령: 이 예펜이 물에 무싱거 들엉 이신 것도 몰람 수과? 게므로사 아멩 모르는 소나 이한티주만은....
자청비 : 목 모르민 제게 괄락 괄락 들이키당 체 허카부덴, 버들잎을 띄와 수다게.
문도령 : 아, 겅허였구나예. 고맙수다.
자청비 : 게난, 선비는 어디래 감수광?
문도령 : 예, 난 하늘나라에서 너려온 문 도령인디예, 아랫 모실에 글 공부허래 가는 질이우다.
자청비 : 겅허과? 난 자청비랜 햄수다만, 모침 나 동싕도양, 글 비후켄 햄시난 고치 대령 가 주시쿠과?. 이디 앉앙 홋설만 지둘립서예. (사라진다)
어멍 : 곱닥헌 비바리한티 모심이 간 문도령이 우두케니 뚜럼추륵 산 이난, 자청비는 이녘집더래 돌으멍 강 거라. 지네 어멍, 아방신더래이 아들 어시난 이녘이 글 공부허영오켄 소믓 들락키난, 부뮈도 홀 수 이서? 똘신디 졌주기.
똘 : 잘도 요망지고 구늉이 지깍허우다예?.
어멍 : 자청비는 남저 옷 입엉, 동싕추륵 허연이, 문도령신디 나타난 거라.
자청비 : 나 자청비 동싕이우다. 누님이 선비님이영 글공부 허래 떠나랜 허영 와수게.
문도령 : 겅 헌디, 아멩 고개자우리멍 돈돈히 벨라봐도, 인칙이 본 예펜광 추그시 닮아신디 양.
자청비 : 아, 게난 오누이주 마씨게. 골레기난 더 하영 닮아 마씨.
문도령 : 게메 누님거추륵 곱닥헌게 추끄시 닮아신게. 고치 글 배우래 떠납주.
어멍 : 삼년을 혼 집이서 고치 살아도 문도령은 자청비가 여저인줄 모른 거라게. 겅헌디 어느날 하늘나라 문도령집이서 펜지가 완, 집에 돌아왕 장게 가라는 거라이.
똘 : 금착허시쿠다 양? 게난 다음은 어떵 되연 마씨?
자청비 : 선비님이 떠나면 나도 집으로 돌아 가쿠다. 나 혼자 남앙 뭐 험네까.
문도령 : 막 섭섭허우다예.
자청비 : (울먹이며) 삼년을 고치 지내도 지가 여저인 줄도 모르는 이 두루훼 문도령아!
문도령 : (지꺼져서 자청비의 손을 몬직으며) 초마가라, 게난 자청비라 나수과? 소뭇 지꺼우다게.
자청비 : 영 허지 맙서. 이젠 홀수 어서 마씨. 혼저 하널 웃트레 가십서.
어멍 : 문도령이 또시 꼭 돌아오켄 허멍 하널우트레 올라갓주. 겅헌디 자청비 집에서도 똘 씨집 보내켄 허난, 자청비는 븨모 모르게 집을 나왕, 동녕바치 추륵 이래주왁 저래주왁 돌아 댕겻주.
똘 : 겅허연 어떵 되어수과?
어멍 : 서천 고장밧디엔 헌디를 지나멍, 죽은 사름을 살리는 고장을 봉갓주. 겅허명 돌아 다니당 하널 나라 선네덜을 만난거라.
똘 : 선네덜은 무사마씨?
어멍 : 하널나라 문도령이 선네들신디 자청비와 고치 지냈던 디 냇물을 거져오라는 명을 헌거라. 자청비가 냇물 신디 고라 주는 대력, 선네덜은 자청비를 하널 나라로 대려다 주어서게.
문도령 : 혼저 옵서. 막 지거지우다. 나영 혼인허게 마씀.
옥황상제 : 메시께라. 아니되어게 땅에 사는 사름과 어떵 혼인허랜 말이라게.
어멍 : 옥황상제가 혼인을 못허게 허난 문도령은 옷곧 병들엉 죽어분거라. 겅헌디 자청비가 사천 고장밧듸서 봉가온 고장으로 죽은 문도령을 비비난 솔아나서게.
똘 : 촘말 잘 되어수다예. 겅허난 문도령과 자청비는 결혼허여수광?
어멍 : 기여게. 겅헌디이 둘이 행복허게 잘 살당 자청비가 알더래 세상 땅이 보지 그리완 허연.
자청비 : 서방님, 이젠양, 땅으로 노려강 살고 싶수다.
문도령 : 메께라. 우리가 어렵게 또시 만나신디 헤어지랜 말이라?. 고슴 금착허헌 소리 허지 마라게.
자청비 : 서방님, 설뤄맙서. 땅에 가민 하널나라보다 못 허주만은 나도 사름이난 고생허멍 살아보고 싶언마씨.
옥황상제 : 그추륵도 가고정 허냐? 막 울큰헌게. 겅허민 선물로 금은 보화를 줨시메 하영 거정 노려 가라.
자청비 : 아니우다. 난 양, 곡석 씨앗이나 주민 고마와 마씨.
옥황상제 : 메, 고작 씨앗 말이가? 겅허민 땅에 내려강 농세를 맡는 신이 되라이.
어멍 : 자청비는 여러 곡석 씨앗덜만 거졍 땅으로 노려 와서이. 겅허연 세상 사름들신디 곡석 씨앗을 노놔 줭 농세일을 시작허엿댄 허여라.
똘 : 아하, 겅허난 이젝꺼지 우리도 농서를 짓게 된 거구나 예?
어멍 : 맞다게. 우리 똘은 아방 어시 커도 영 똑똑허고 일도 잘허여.
똘 : 예, 나도 자청비 거추륵 공부도 허곡 농서일도 열심히 허쿠다. 재미나게 말 곧당 보난 검질 하영 매어 졌져양.
어멍 : 게메 말이여. 게나제나 오널 복삭 속앗져이. 왁왁 어둑어지기 전이 제게 밭일 모꽝 설르게, 집에 강 조냑 해사켜. 골괭이영 혼저 촐령 글라.
똘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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