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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로장생 신선이 된 두형제

속심해 2013. 5. 8. 21:41

 

 

★ 불로장생 신선이 된 두형제 - 욕심 부리다 구렁이가 된 막내
 
신선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 신령스러운 존재이다. 그런 능력을 얻으려면 명산에 들어가 수행을 해야만 한다. 제주의 한라산은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의 하나라고 여겨져 왔으니, 한라산을 품고 있는 제주에 신선이야기는 꼭 있을법한데, 아니나 다를까 도를 닦아 신선이 된 두 형제와 욕심을 부리다 결국 구렁이로 살게 된 막내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삼형제가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다가 ‘빈부귀천이란 운명’이라고 생각하여 글공부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여기게 되었다. 삼형제는 도학(道學)을 공부할 결심을 하고 도를 닦기 위해 산중으로 들어갔다. 산중에서 도를 통달한 스승을 만나 도 수학을 시작하였는데 산채점심이란 것이 있다. 산채점심은 산에서 먹는 점심이 아니라 ‘산나물로 마음을 점친다’는 소리다. 아무리 산채점심이라도 음식을 만들어야 먹을 수 있는지라, 형제가 서로 순서를 정해 식사를 준비했다. 큰형이 식사당번일 때는 두 동생에게 밥을 많이 덜어주고, 자기는 적게 먹었다. 둘째는 밥을 모두 똑같이 나누었다. 그런데 막내는 자기는 많이 먹고 형들 밥은 아주 조금씩 담았다. 형제가 그리 달리 산채점심을 하며 공부하기를 십년이 지났다. 도학을 다 배운 삼형제는 각자 자기 갈 길을 찾아 떠났다. 
 

 

세월이 흘러 형제 중 둘째는 평양감사가 되어 관속(지방 관아의 아전과 하인을 통틀어 이르던 말)들을 거느리고 평양 여러 곳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큰형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고, 형님 오랜만입니다." “아우야, 참 오랜만이구나. 아우는 고관대작이 되었구먼." “그래, 형님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난 산중에서 홀로 조용히 지낸다네." “형님 사시는 곳이 멀지 않으면 어찌 사시는지가보고 싶습니다." 둘째는 관속들을 남겨 둔 채, 형을 따라 갔다. 따라가서 보니, 별천지요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었다. 조그만 초가집 한 채가 보이고 초가집 주변에는 온갖 기화요초들이 피어 있었다. 동쪽 창문을 열면 밭을 가는 풍경이요, 서쪽 창을 열면 단풍이 곱게 든 가을 풍경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백설로 뒤덮인 강산이 보였다. 초라한 초가집이었지만, 산새 울고 꽃향기 피어오르는 무릉도원 같은 풍경과 평화로움이 가득했다. 큰형이 앞뜰에 있는 무 비슷한 것을 먹으라고 내주어서 이를 받아먹었다. 그것은 동삼이었다. 둘째는 오랜만에 큰형을 만나자 막내가 보고 싶어져 이를 큰형에게 말하였다. 큰형이 주문을 외우자 나타난 것은 구렁이었다. 도술로 구렁이에서 막내의 모습이 되게 하였다. 큰형이 막내에게 뒤뜰에 가서 복숭아 세 개를 따오라고 시켰다. 막내는 뒤뜰에서 나무에 달린 복숭아가 네 개임을 알고 하나는 몰래 먹고 세 개만 들고 왔다. 여전히 욕심을 버리지 못한 막내는 다시 구렁이로 변해버렸다. 욕심 때문에 사람이 될 기회를 놓친 것이다. 
 

 

평양감사일을 수행 중이었던 둘째는 불현듯 자신을 기다릴 관속들과 수행해야 할 일이 떠올라 큰형의 집에서 나왔다. 초가집에서 나와서는 자기가 가마를 쉬게 하던 곳에 와보니 가마는 커녕 아무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다. 지나는 동네 사람에게 물어보니 몇 백 년 전에 그곳에서 평양감사가 사라진 적이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순식간에 몇 백 년이 지난 것을 알고, 둘째는 다시 형이 사는 초가집으로 돌아왔다. 거기서 동삼을 먹으며 둘째도 형처럼 신선이 되었다. 그러나 욕심이 많은 막내는 끝내 욕심을 버리지 못해 구렁이로 살 수 밖에 없었다.
 

 
☞ 자료 출처: 제주몰 www.jejumall.com

 

 

 

출처 : 자파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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