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기에 구름이 잔뜩 낀 날이 좋다.
지난주에는 무릎을 다쳐 산행을 하지 못했고 이번 주에는 벌초에, 한라산 산행까지 하다보니 어떻게 할까를 고민.
어젯밤 핑씨님이 전화를 걸어와 산행 여부를 묻기에 아침 컨디션을 보면서 집결지로 나가겠다는 말을 했지만 결국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배낭을 챙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실실 웃고 말았다.
오늘 산행지는 에누리님에게 미리 위임한 터라 나는 따라가기만 하겠다고 했더니 모지오름 북쪽을 경유하여 따라비오름과 새끼오름을 오르는 코스를 가자고 한다. 이곳을 경유하면 방울새란을 볼 수 있다니 더할나위 없이 좋은 코스다.
딱 이 사진을 한장을 찍고나서 카메라가 먹통이 되어버렸다.
에러메시지 99.
전원을 끈 후 다시 켜거나 배터리를 다시 장착하라는 문구가 뜨는데 수십차례를 반복해도 여전히 반복될 뿐이다.
일행 중 늘푸른님이 같은 기종을 사용하는데 사용하지 않기에 물어봤더니 배터리가 다되어서 사진 찍기를 포기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사용하지고 하여 카메라 바디를 빌리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다.
청미래덩굴이 어느새 열매를 맺고있다.
돌아와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니 꽃사진들은 노출을 잘못 세팅하여 정작 중요한 사진들이 도통 신통치 않다.
차분하게 이것저것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지 못하고 늘 덤벙대는 내 탓이니 어쩌겠는가. 그래도 눈맞춤하며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대던 그 즐거움으로 상계시키기로 생각하니 속상한 마음이 좀 가신다.
이제 6월의 들녘은 온통 초록세상이다.
새끼오름을 오르며 바라보는 따라비오름 방향의 들판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손 잡고 오름을 오르는 남녀의 모습도 곱고
산악자전거를 타고 오름 사이를 달리는 모습도 멋져불고
아침에는 조금 무겁게 느껴지던 내 몸도 한결 가벼워지니 그 또한 즐겁고
시야 가득하게 펼쳐진 오름 군락의 모습에 가슴은 활짝 열리고
역시 오름이 좋다.
너른 자연 속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땀을 흘릴 수 있음이 얼마나 상쾌한 일인가.
내일 아침에는 우선 카메라 수리부터 맡겨야 하겠다.
그저 조그만 고장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동안 벌써 두 번이나 병원 신세를 진 녀석인데....
201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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