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록담과 산방산에 얽힌 이야기 - 옥황상제 엉덩이에 꽂힌 화살, 화가 난 옥황상제는 과연...
백록담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아득한 옛날부터 한라산은 신선이 놀던 산으로 흰사슴 즉, 백록(白鹿)을 타고 한라산 구석구석 절경을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정상에서 맑은 물을 사슴에게 먹였는데 그래서 그 못을 백록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백록담이 원래부터 있었던 곳은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백록담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옛날에 한 사냥꾼이 있었답니다. 하루는 사슴을 쫓아 한라산 구석구석을 누비다가 정상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마침 한 무리의 사슴을 발견한 사냥꾼은 적당한 놈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슴이 워낙 빠르고 또 그 색이 특이해서 도망가기 전에 잡아야한다는 조급함에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화살은 사슴을 비껴나가 하염없이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었던 거죠. 글쎄, 높이높이 날아간 화살이 그만 옥황상체의 엉덩이에 푸욱 꽃히고 말았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벼락같은 화살을 맞은 옥황상제가 얼마나 화가 났겠습니까? 명색이 옥황상제인데...... 그래서 그 분풀이로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내던져 버렸습니다. 뽑힌 봉우리가 떨어진 것이 지금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산방산이 되었고 뽑혀서 움푹 패인 곳은 물이 고여 지금의 백록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빗나간 화살 하나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한 백록담과 산방산이 생겼다고 하니 우리는 좋아해야 하는 것일까...
참, 옥황상제가 이처럼 화를 낸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하거든요, 그것은 자신의 딸이자 제주도를 창조한 설문대할망 때문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하늘과 땅이 붙어있었던 때에 천상에서 살던 설문대할망이 옥황상제께 물어보지도 않도 하늘과 땅을 분리시켜 버린 일이 있었거든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 한라산 봉우리가 옮겨져 되었다는 전설을 가진 산방산, 이곳은 산방굴사의 전망도 아름답지만, 앞쪽 용머리 해안의 절경도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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