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개
제주도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으로 약 200만 년 전부터 역사시대까지 일어났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섬이다. 수심이 약 100여 m인 황해 대륙붕 위에 만들어진 제주도는 바닷물 위로 드러나 있는 부분의 크기가 동서로 73 km, 남북으로 31 km이며 총면적은 1,847 ㎢ 가량 된다. 물속에 잠긴 부분을 포함하면 실제 화산체의 크기는 이 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동북동 방향으로 길쭉한 타원의 모양을 가지며 전반적으로 완만한 지형을 지닌 전형적인 방패형 화산이다.
제주도의 지표에는 현무암 및 조면암질 용암들이 드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다양한 화산지형들이 만들어져있다(Park et al., 1998; Park et al., 2000a; Park et al., 200b; park et al., 2000c). 섬의 중앙에는 해발 1,950 m의 한라산이 솟아있으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 그리고 성인을 지닌 360여개의 화산추(volcanic cones)들이 섬의 곳곳에 나타난다. 반면, 제주도의 지하에는 수성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수성화산(응회환과 응회구)과 응회질 퇴적암이 폭넓게 분포하여 제주 화산체의 하부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제주도의 화산활동이 물이 풍부한 대륙붕 위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반기의 수성화산활동과 후반기의 용암분출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대륙 한복판에서 만들어진 외국의 방패형 화산이나 일반 해양성 화산도(oceanic volcanic island)와 구별되는 “대륙붕형 방패형 화산”으로 중요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라산은 제주도를 상징하는 화산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주변해역에서 일어난 제4기 화산활동을 대표하는 화산이기도 하다. 방패형 화산의 원형이 풍화나 침식을 거의 받지 않은 채로 보존된 한라산은 천연기념물(182호, 1966년) 및 국립공원(1970년)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어 대부분의 지역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화산 지형으로 인하여 다양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아 2002년에는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성산일출봉은 제주도 형성과정 전반기의 수성화산활동을 상징함과 동시에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여개의 “오름”('화산추'를 일컫는 제주어)을 대표하는 화산체로서(Sohn & Chough, 1992) 뛰어난 경관과 함께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제주도 형성과정 후반기에 주로 일어난 용암분출의 대표적인 산물로서 용암동굴의 일반적인 특징을 지님은 물론 다양한 석회생성물을 함께 지니고 있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용암동굴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의 세 지역이 지닌 뛰어난 학술적 가치와 아름다움은 이 지역들이 2007년 6월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게 되었다. 제주도는 이상의 세 지역 이외에도 화산활동에 기인한 다양한 화산지형과 구조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또한 제주도는 섬 전체가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고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섬으로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한번은 방문할 가치가 있는 섬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지질과 형성과정
제주도는 수심이 약 100 m인 황해 대륙붕 위에 만들어진 신생대 제4기의 방패형 화산(순상화산)이다(그림 1, 2). 제주도는 현무암 및 조면암질 용암과 무수한 화산추(volcanic cones)로 이루어져 있다(그림 3, Park et al., 1998; Park et al., 2000a; Park et al., 2000b). 제주의 화산암들은 과거 맨틀 용승류와 관련된 열점 기원의 화성활동에 의해 생긴 것으로 생각됐었으나(Lee, 1982; Park, 1994),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신생대 말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난 지각운동에 의해 맨틀상부(연약권)의 물질이 녹아 화산활동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Choi et al., 2005; Choi et al., 2006).
천 개 이상의 시추공에서 얻어진 시추자료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Koh, 1997; Sohn & Park, 2004; Sohn et al., 2008), 제주도의 기반암은 쥬라기 및 백악기의 화강암과 산성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다(그림 4). 그 위로는 분급이 양호한 석영질 모래와 뻘로 이루어진 두께 70~250 m의 U층이 존재한다(Koh, 1997). U층은 제주도의 화산활동이 시작하기 이전인 플라이오세에 대륙붕에서쌓인 퇴적물로 해석된다(Sohn & Park, 2004). U층 위로는 100 m의 두께를 지니며 화석을 포함하고 있는 현무암질 화산쇄설성 퇴적층이 나타난다. 이 퇴적층은 제주도의 남쪽 해안(서귀포시 주변)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서귀포층(Yoon & Chough, 2006)과 대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생물, 고지자기, 안정동위원소 및 절대연대 측정 연구에 따르면 서귀포층의 퇴적은 약 180만년 이전부터 시작되어 약 40~80만년 전까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Tamanyu, 1990; Lee et al., 1994; Yi et al., 1998; Li et al., 1999; Khim et al., 2000; Kim & Lee, 2000; Khim et al., 2001; Kang, 2003).
최근의 연구(Sohn et al., 2008)에 따르면 지하의 서귀포층은 수많은 수성화산이 겹쳐 쌓여 있고 그 사이사이에 해성 및 육성환경에서 쌓인 화산쇄설성 및 비화산쇄설성 퇴적층이 섞여 있으며 또한 여러 침식면과 고토양층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Fig. 4). 따라서 서귀포층은 제주도의 화산활동이 광범하고 지속적인 수성화산활동 및 화산쇄설성 퇴적작용과 함께 시작되어 제4기 해수면 변동의 영향을 받으며 백만 년이 넘도록(약 180만년 전부터40~80만년 전까지) 지속되었음을 지시한다.
원시 제주도가 변동하는 제4기 해수면 위로 성장한 이후에는 용암 분출이 우세하게 일어났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화산추와 함께 용암대지 및 순상화산체가 만들어졌다. 이 용암들의 K-Ar 연대는 대체로 80만년에서 3만년 사이로서(Tamanyu, 1990; Lee et al., 1994), 제주도는 현세 직전에 대부분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1만 8천년 전의 빙하기 이후부터 현세 중기 사이에 제주도의 연안 지역은 수성화산활동에 적합한 조건을 지니고 있어 몇몇 장소에서 폭발적인 수성화산 분출이 일어났다. 후기 플라이스토세부터 현세 기간 중에 일어난 수성화산분출에 의해 신선한 형태를 지닌 몇 개의 응회환과 응회구(수월봉, 송악산, 일출봉, 우도)가 생겨났다(Sohn & Chough, 1989; Chough & Sohn, 1990; 1992; 1993). 그 이후에도 약 천년 전까지, 정확한 분출 장소는 불분명하지만, 작은 규모의 분출이 역사시대에도 있었다.
제주도에는 300개가 넘는 화산추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대부분 분석구들이며 십여 개만이 수성화산들이다. 수성화산들은 층서에 따라 두 그룹, 즉 용암대지 하부에 나타나는 것들과 용암대지 상부에 만들어진 것들로 구분이 된다(Fig. 4) (Sohn & Park, 2005). 시기적으로 젊은 수성화산으로는 수월봉, 송악산, 일출봉, 우도의 소머리오름이 포함되며, 고기의 것들로는 당산봉, 단산, 용머리 등이 포함된다. 후자의 응회환/응회구들은 주로 용암의 두께가 50~60 m에 불과한(Koh, 1997) 제주도 서남부 지역에서 용암대지 위로 돌출되어 나타난다.
그림 1. 제주도는 수심이 약 100 m인 황해대륙붕 위에 만들어졌다.
그림 2. 중심봉우리 한라산과 무수한 화산추로 이루어진 방패형 화산의 지형을 갖고 있는 제주도의 디지털 이미지.
그림 3. 제주도의 지질도.
그림 4. 미발간 시추자료로부터 종합한 제주도 연안지역의 지하 층서와 암상 (modified after Sohn & Park, 2004; 2005)
등재과정
제주 세계자연유산인『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2007년 6월 27일 제 31차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로써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다.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2001년부터 국내 자연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고자 노력해 왔으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bes)』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킴으로써 6년 만에 그 결실을 맺었다.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5년간의 학술조사와 자료수집단계를 거쳐, 2006년 1월 제주자연유산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용암동굴계(거문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성산일출봉 3개 유산지구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주제아래 연속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신청을 하였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된 자연유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2006년 10월 제주도에 평가자를 파견하여 현지조사를 수행하였으며, 2007년 5월『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하였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위원으로 참가한 21개 위원국은 IUCN이 평가하고 등재 권고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면적은 188.45㎢이며 이중 핵심지역은 94.75㎢, 완충지역은 93.70㎢이다.
IUCN이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가치를 아래와 같이 평가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를 권고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3개의 유산지구로 구성된 상호 밀접한 연속유산이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매우 뛰어난 특징들과 다른 두 개의 유산지역에서 보이는 다양하고 접근 용이한 화산 특징들이 세계화산학 연구에 특유하고 중요한 기여함을 증명한다.
등재기준(ⅶ)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시스템으로서, 이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굉장한(outstanding) 시각적 감동을 주고 있다. 천장과 바닥을 장식한 다양한 색깔의 석회 장식물들과 어두운 용암동굴에 부분적으로 섞여 있는 석회 벽장식들은 독특한 장관을 보여준다. 바다에서 분출하여 작은 요새와 같은 모양의 성산일출봉은 드라마틱한 경관적 특성을 보여주며,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색색이 변화하는 한라산은 다양한 모양의 기암 절벽, 폭포들. 그리고 정상에 솟아있는 호수 분화구가 있어 경관적이고 심미적인 요소를 더하고 있다.
등재기준(ⅷ)
제주는 stationary continental crust plate에서 만들어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대규모 순상화산으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세계용암동굴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중요한 동굴계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서 명확히 구분되어진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2차 석회 생성물로 장관을 연출하는데 이와 같은 석회장식의 풍부하고 다양한 특징은 세계 용암동굴 중에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성산일출봉은 그 독특한 구조와 특징으로 서지안타입의 화산폭발을 이해하는데 있어 세계적 수준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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