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절정! 순백의 한라산 - 한라산의 겨울은 온통 은빛세상이다.
겨울의 한라산을 오르지 않았다면 제주를 보았다고 얘기하지 말라!
이 세상에 다시없을 설국을 만들고, 은빛으로 온 세상을 감싸는 한라산의 겨울은 특별하다. 자연의 위대함과 순백의 순수함이 가득한 한라산에서 가슴 가득 밀려오는 감동을 경험하고 추억을 새긴다면 당신의 겨울여행은 환희로 넘쳐난다.
한라산의 사계(四季)는 특별하다. 그 특별함의 절정-순백의 한라산!
제주의 젖줄이요 심장과도 같은 한라산(漢拏山)은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다 (雲漢可拏引也)"라는 말에서 연유한다고 한다. 남한 최고봉의 위엄을 간직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사람들을 친근하게 부르고 있는 듯한 한라산은 특히 하얀 눈꽃으로 치장을 하였을 때는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의 절경을 보여준다.
한라산의 봄은 털진달래와 산철쭉을 흐드러지게 피워 볼가에 발그레한 홍조를 띤 새색시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여름날 싱그러운 초록 융단과 이끼 낀 바위 계곡을 지나는 맑은 물소리로 젊음을 노래하고, 단풍의 계절 가을에는 화려한 오색 옷을 갈아입고 원숙한 자태를 뽐내지만 순백의 계절 겨울의 한라산에 비하면 치기어린 어린애의 뽐내기 경쟁으로 여겨질 정도다.
눈이라고 해서 과연 같은 눈일까?
아주 추운 겨울, 안개가 갑자기 추워진 온도를 이기지 못해 바람 부는 방향 따라 얼어붙은 상고대와 펑펑 내리는 눈이 쌓여 만들어진 설화(雪花), 눈이 녹다 갑자기 한파가 몰아 쳐서 투명한 얼음 알갱이로 변해 반짝거리는 쉽게 보기 힘든 빙화(氷花) 등 온갖 눈의 천국이 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한라산이다.
계곡은 떨어지는 얼음 폭포의 장관을 만들고, 기암괴석과 깍아지른 절벽은 백색의 솜이불을 덮는다. 백록담이 하얗게 눈꽃을 피우고 그 화구호가 얼어붙어 빙판을 만들면 그 안에 들어가서 얼음을 지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한라산의 겨울은 파티다!
눈꽃 축제를 위해 옷을 차려입는 자연과 사람들. 멀리서 온 이들은 그 화려함에 기쁨의 탄성을 지르고 이를 맞는 한라산은 손님 접대에 분주하기만 하다. 지난 계절 초라함으로 처연함을 보였던 고사목에도 눈꽃은 피어나고, 구상나무 군락은 흰 드레스로 몸을 휘감고 군무를 준비 중이다. 짙푸른 하늘과 솜털 같은 구름 그리고 순백의 눈밭은 그 파티장을 블루와 화이트로 멋지게 꾸며 놓았다. 휘몰아치는 바람조차 초대를 받은 듯 소리내어 연회장을 웅성거리게 한다. 순백의 유혹의 미소를 던져서 그 앞에 다가가면 살짝 뒤돌아 사라져 연모의 정으로 그 뒤를 쫓는 서투른 청년이 되게 하니 겨울의 한라산과의 숨바꼭질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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