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풍경이 있는 곳 "하도리 철새도래지" - 겨울 철새들이 나를 반기는 곳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개 짓을 하는 온갖 종류의 겨울 철새들이 나를 반기는 곳!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 조류중 70%를 넘어서는 새들이 제주에 둥지를 틀기도 하고, 여행지로 택하여 휴식을 취하기도 함을 아는가? 그러한 조류의 천국 제주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철새도래지인 하도리에서 겨울 철새를 만나보자!
스산한 겨울바람에 움츠러들기 싫은 나는 겨울 바다와 겨울 철새의 비상이 있는 하도리 철새 도래지에서 가슴을 활짝 열어 제치고 겨울을 마시고자 한다. 새들의 화려한 날개 짓에 감탄하고, 가끔 수면을 뛰어 오르는 숭어의 힘찬 몸짓에 탄성을 지르는 겨울의 매서운 바람조차 비껴갈 것만 같은 새들의 천국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둘만의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곳에서 보금자리를 일구는 새들의 다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고, 귀여운 자녀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귀중한 생태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많은 종류의 겨울 철새들이 줄을 지어 물갈퀴를 휘저어가며 물살을 그려내는 모습은 지나온 시간을 많이 보낸 황혼에 접어든 이에게는 안락함을 안겨줄 것이다.
매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 저어새·물수리 등의 희귀조를 비롯하여 백로·청둥오리 등의 철새들이 한 겨울동안 아름다운 이곳에서 보금자리를 틀기위해 찾아든다. 하도리는 민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이라서 많은 먹이가 있고 우거진 갈대밭은 새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기에 새들의 생태보고가 되었다. 천연 용천수 때문에 유난히 맑은 물빛과 주위에 아담한 소나무 숲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철새들의 보금자리!
제주시에서 성산쪽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 옥빛바다와 커다란 호수의 경계처럼 보이는 긴 제방 둑이 시작되기 전에 오른쪽 소로로 접어들면 갈대숲이 울창한 광활한 새들의 천국이 있다. 이곳에 다다르니 자연환경안내원인 고평열씨를 만날 수 있었다. 12월까지는 이곳의 지킴이를 하시며 철새도래지를 찾은 이들에게 안내와 설명을 해주고 직접 망원경을 가지고 관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한다.
너무나 많은 철새들 그들에게도 이름이 있다. 철새도래지에 왔다면 몇 가지 철새 정도는 확실히 기억해보는 것이 어떨까? 가장 친근하고 익숙하게 여겨지는 오리들! 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가지각색이다. 가장 평범한 모양새의 알락오리와, 가슴이 붉은 깃털인 홍머리오리, 머리가 짙푸른색인 청둥오리, 12월 초에야 이곳에 왔다는 늦깎이 혹부리오리 등이 함께 어울려 물보라를 그리며 유유히 헤엄치다가 가끔 먹이를 잡느라 물속에 고개를 쳐 박는 모습이 재미있다. 겨울 햇살 위를 날개 짓하는 그들의 한가로움이 마음의 평화를 안겨준다. 주걱 같은 부리로 저으면서 헤엄치는 저어새, 왝왝 울어서 왜가리 이름을 습성이나 생긴 모양에 따라 기억하면 쉽다고 한다. 녹조 위를 종종 걸으며 먹이를 잡는 댕기머리물떼새, 작은 체구로 수면 위를 재빠르게 헤엄치는 논병아리는 그중 크기가 작은 철새이다. 하늘을 유유히 날다 빠른 속력으로 하강하여 숭어를 잡아채는 빼어난 사냥꾼 물수리의 멋진 모습과 소나무위에서 날개를 펄럭이는 백로의 고고함이 부럽다.
멀리 바다를 바라보니 파도치는 바닷가 작은 바위섬은 다른 새에 비해서 기름샘이 덜 발달해서 젖은 날개를 말려 줘야하는 가마우지가 차지하고 있다. 가마는 검다 우지는 새라는 순 우리말로 철새 중에서 가장 사냥에 능한 새라고 한다. 모래사장과 바다위에는 수백 마리의 갈매기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중이다. 이 모든 한가로운 겨울풍경이 새들과 함께 펼쳐지니 자연과 하나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내가 알았던 새 이름은 오리와 백로 정도! 이곳에 와보니 참 많은 종류의 새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모습에 경이감이 들 정도다. 다른 지역의 철새도래지와 달리 비교적 가까이서 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하도리에서 마음껏 그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참으로 근사한 일이 아닌가?
새 다리가 하나? 어릴 때 읽었던 동화에 새를 잘 돌보라고 했던 임금님이 새들의 다리가 한결같이 하나임을 나무라자 원래 새 다리는 하나라고 우기는 대목이 생각난다. 새들이 왜 다리가 하나임을 아는가? 새들은 전신이 깃털로 덮여있어 보온이 되지만 부리와 다리는 겨울 한풍을 그대로 받는다. 그래서 쉴 때는 부리를 깃털 속에 쳐 박고 한쪽 다리를 깃털 속에 감춘다. 두 다리를 번갈아 가면서 보온을 취하기에 멀리서 보기에는 새 다리가 하나로 보이는 것이다. 숨겨진 즐거움을 찾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잘 알지 못하는 철새들의 세계조차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즐거움이 가득하다.
유달리 경계심이 강한 철새들은 약간의 소리에도 도망가거나 숨어버리므로 관찰 할 때는 조용히 움직여야하고, 탐조대에 설치된 망원경이나 혹은 개인적으로 준비한 쌍안경으로 좀더 세밀한 관찰을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기본지식을 가지고 새들의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그들의 특징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예를 들면 주로 생활하는 곳, 먹이를 잡을 때의 습성이라든가 새를 구별하는 키포인트인 부리와 두 번째 날개깃의 모양이나 색깔을 관심 있게 살펴보면 흥미롭다.
겨울이어서 더욱 특별한 풍경이 펼쳐지는 하도리 철새도래지는 따뜻한 남쪽의 아름다운 섬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의 시간이 된다. 제주의 겨울이기에 가능한 철새들과 하나 되는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안에 함께 하는 또 다른 주인공 나의 모습을 철새도래지에서 찾아보길…
☞ 자료 출처 : 제주몰 www.jejum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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