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통정 장군과 항파두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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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패전에 참모들과 작전회의를 하는 어느 날 군졸이 어린 계집아이를 한 명을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아니, 웬 계집애냐?” “예! 오늘 공격한 동쪽 성문 밑에서 울고 있어 잡아왔습니다. 성안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너는 성안에서 무엇을 하는 아이냐?” “장군님 아기를 돌보는 애기업게입니다.”
심부름을 나오던 애기업게는 성문이 닫히기 시작하자 엎어지며 달려갔으나 눈앞에서 그만 문이 닫히고 말았습니다. 성문에 매달려 살려달라 애걸을 하였으나 열어주질 않으니 분하고 원통해서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김방경은 이것이야말로 하늘의 도움이라 여기고 애기업게를 잘 구슬렸습니다.
“저 성문을 열게 되면 너를 제일 먼저 들어가게 해주마. 성문을 여는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 “두 이레, 열 나흘만 동쪽문을 불미질 해봅서.” 칠일씩 두 번, 그러니까 14일만 풀무질을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어디 애기업게 말도 한번 들어보자꾸나.” “저 성문에 숯을 쌓고 철문이 녹을 때까지 풀무질을 하도록 하라!”
이윽고 항파두리성의 견고한 철문이 녹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관군이 함성을 지르며 물밀 듯이 쳐들어가니 삼별초는 성을 내주고 산 속으로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관군이 항파두리성에 입성하여 살펴보니 내성은 대궐과 같이 웅장하고, 병기제조공장이 있었습니다. 또한 사대문은 무쇠로 만들어 방비가 그야말로 철통같았습니다. 하지만 김통정은 서쪽만 방비하다가 동쪽 성문이 열리면서 의외의 패배를 당하여 죽은 자군의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흘러 내를 이루었습니다.
“장군! 본성은 관군이 모두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승승장구하는 개선장군이었던 김통정장군도 휘하의 용맹한 장수들이 하나 둘 목숨을 잃어가고, 부인과 자신은 상처를 입고 간신히 산으로 몸을 피하였습니다. `애기업게 말도 들어보아야 한다’는 속담이 이일로 해서 생겼다고 하니 백성에 대한 소홀함이 성과 전부대를 잃는 큰 대가를 치르게 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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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http://blog.daum.net/blueribb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