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님

[스크랩] 포인트

속심해 2013. 1. 3. 22:54

 

 

 

나는 분명 이 일을 하려 했는데 결과는 저 일이 도드라지기도 한다.

먹구름 사이로 스며나오는 빛내림이 고와서 셔터를 눌렀지만 때마침 날아든 철새가 포인트가 되어버렸다.

주제와 부제가 엇바뀌고만 셈이다.

새가 없었다면 사진은 그저 밋밋하고 말았을 텐데...

 

드라마도 주연 한 사람이 작품을 빛내진 못한다.

조연이 주연을 살려주기도 하고 까메오가 생각지도 않은 재미를 불러오기도 한다.

인생이 바로 그런 것 아닐까.

혼자 아무리 잘나고 용써도 혼자만으로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무대, 관객, 연출, 소품, 조연, 스탭 그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룰 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

내가 그 주연일 때, 어디를 콕 찍어내야 하는가의 포인트를 짚어내는 게 바로 승부.

그러나 그 포인트는 사진처럼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곳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세상살이가 예측하기 어렵다고 하는가 보다.

 

 

 

 

 

출처 : 자파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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