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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의 초가

속심해 2012. 11. 26. 20:13

 

 

작지만 큰 지혜를 담고 있는 제주의 초가
 
어릴적 시골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었던 초가집...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올래를 따라가다 좌ㆍ우로 야트막하고 둥근 초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이웃과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지금은 민속촌에 가서야만 볼 수 있는 초가는 그 옛날 제주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 주는 산실이다. 먼 옛날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제주도는 대부분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을 사용하여 집을 지었다.
본토와 떨어져 있어 자연적, 문화적으로 제약이 많았던 섬에서 선조들은 그 나름대로의 생활력을 길러 자연을 이용하는 지혜를 보여주었고,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이뤄왔다. 그 결과 제주의 여인들을 억척스럽고 강한 이미지의 어머니로 기억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보면 제주의 강풍에 금방 허물어 질 것 같고 겨울철 추위에 견디기 힘들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초가지만 삶의 흐름에서 깨우친 방법에 의해 쌓은 벽은 웬만해선 허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큰 돌부터 작은 돌을 쌓아 올려 사이사이에 흙으로 매워 만든 초가. 정성을 들여 맞춰 쌓은 초가 벽은 불규칙해 보이지만 그들만의 지혜인 듯 - 그 나름대로 설계도를 갖고 작업을 했을 것이다. 지붕 또한 짚(제주도는 지질이 현무암으로 되어 있어 땅에 물이 고이지 않아 예로부터 논농사를 할 수 없어 볏짚을 구할 수 없음)을 구할 수 없어 대신 새(띠)를 이어 덮었다.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풀이지만 예전에는 제주 곳곳에 널려 있어 지붕을 덮고 강한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호랭이(새를 꼬는 도구)’로 ‘새(띠)’를 꼬아 만든 ‘집줄(새끼줄)’을 격자로 탄탄히 묶고 그 끝을 ‘거왕대(대나무)’에 고정시켜 지붕을 완성 시켰다고 한다.
 
간단하면서도 정교함이 돋보이는 제주의 초가. 이는 거친 환경에 굴하지 않고 그 나름대로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롭게 살아온 제주 선조들의 지혜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직도 푸근함을 느끼게 하는 초가는 연중 온화하지만 거친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제주는 강한 바람을 피하기 위해 집을 낮게 짓고 비가 많이 오는 탓에 처마 끝의 물매(경사도)를 60~65도로 만들어 빗물이 잘 흘러내리게 하였다. 이렇듯 초가의 모형만 보더라도 우리 선조들이 자연에 적응하는 오랜 시간 속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고 비바람을 이겨온 제주인의 삶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초가의 지붕은 음력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새로이 새(띠)를 덮게 되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동쪽에는 1년에 한번씩, 비교적 비가 적게 내리는 서쪽은 2년에 한번씩의 주기로 작업을 했다한다. 이 시기가 되면 마을의 장정들과 아낙들이 모여 협동심을 발휘하고 집주인은 그 대가로 맛난 음식을 대접했다고 하니 지금과 비교하면 모든 것이 넉넉하지 못했던 그 시절... 오히려 그 시절이 더 행복한 삶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의 초가... 지금은 검은 현무암의 벽에 집줄을 얽어 맨 둥근 지붕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 시절 돌과 새(띠)로 초가를 만들어 독특한 문화를 이루어온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움과 부지런함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사진설명
1. 옛 제주 선조들의 삶을 보여주는 초가. 그 순박함 속에서 거친 자연을 딛고 살아온 옛 제주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 초가지붕을 단단히 묶기 위한 집줄을 만드는 모습.
3. 초가지붕을 만들때 사용하는 도구(방석, 호랭이, 집줄)
4. 초가지붕을 새로이 덮는 모습. 장정들이 나서서 새(띠)를 덮는 모습에서 옛 선조들의 협심을 알 수 있다.
 

* 촬영협조: 제주민속촌박물관 

 

 
☞ 자료출처 : 제주몰 www.jejumall.com 

 

 

출처 : 자파리세상
글쓴이 : 자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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