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님

[스크랩] 착시

속심해 2012. 6. 26. 20:16

 

 

 

분명 날아오르는 새를 찍었건만

사진으로 보는 느낌은 비상이 아니라 다이빙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니 그건 나만의 착각일까?

세상이 또한 그렇다.

내가 즐거울 때, 슬플 때, 화가날 때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 변함없는 모습이어도 그 감상에 따라 변화무쌍하기 마련.

 

불교에는 수행에 따라 도를 이루어 가는 순서를 보인 다섯 가지 안력(眼力) 즉 오안(五眼)이 있다 한다.

가시적인 물질인 색(色)만을 보는 육안(肉眼), 인연과 인과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 현상적인 차별만을 볼 뿐 실체를 보지 못하는 천안(天眼), 공(空)의 원리는 보지만 중생을 이롭게 하는 도리는 보지 못하는 혜안(慧眼), 다른 이를 깨달음에 이르게 하지만 가행도(加行道)를 알지 못하는 법안(法眼), 그리고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다 아는 불안(佛眼)을 이른다고 한다.

 

저기에 하나 빠진 게 있다.

삐딱하게 보고, 거꾸로 보고, 제 판단대로만 세상을 느끼는 육안만도 못한 맹안(盲眼)이...

그런 작자들이 이 세상에는 적지않다 여기는 나 또한 맹안일지 모르겠다만.

 

 

출처 : 자파리세상
글쓴이 : 자파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