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선녀가 목욕하던 방선문(訪仙門) 전설
★ 선녀가 목욕하던 방선문(訪仙門) 전설 - 시인 묵객들이 시를 읊고, 선녀가 목욕하던 곳
방선문은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절경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일컫는 영주십경(瀛洲十景)의 하나로 쳐온 경승지이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기도 했던 곳으로,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방선문 계곡에서 선녀가 목욕하는 것을 몰래 지켜보려던 신선이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백록(白鹿)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비오는 날 백록담에서 혼자 외로이 끽끽 울어대는 흰사슴을 떠올려보자. 혼자 남겨져 백록담을 지켜야 했던 흰 사슴은 척박한 제주 섬에 살고 있는 제주백성들의 모습이자 유배지로서의 제주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던 유배인들의 모습으로 오버랩 된다.
옛날 제주에는 신선이 여섯이 있었다. 백록담 옆 동북쪽으로 내려가면 사철 물이 창창 옥돌로 흘러내리는 방선문이라는 곳이 있는데, 신선들이 즐겨 이곳에서 반석(먹돌판)위에 앉아 바둑을 두곤 하였다.
그런데 그 중 한 신선이 돌연 야릇한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중복날이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가는 것을 알고는 몰래 그 모습을 지켜볼 속셈이었다. 야심을 품은 신선은 다른 신선들은 바둑시합을 마치고 거처로 돌아가는데도 혼자 남아 바위틈에 숨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오시(巳午時)가 될 무렵에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서는 옷을 벗어 놓고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숨어서 기다리던 신선이 아름다운 선녀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는 황홀경에 빠져 숨어보다가는 더 가까이 보려고 바위틈에서 고개를 쑥 내밀었더니, 마침 한 선녀가 이를 보고 말았다. 그 선녀는 깜짝 놀라며, ‘누군가가 우리가 목욕하는 것을 본다.’고 고함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소리에 같이 목욕하던 선녀들도 황급히 옷을 걸쳐 입고 서둘러 옥황(玉皇)으로 올라가 버렸다.
옥황상제는 목욕하러 인간세상으로 내려갔던 선녀들이 급히 올라와 버린 것이 하도 이상해서,
“어찌하여 이렇게 속히 올라오느냐?”
“우리들이 목욕하는 것을 누군가 훔쳐보려 하기에 겁이 나서 올라왔습니다.”
“그 놈이 지금 그 자리에 있을까?”
“혹여, 있을 것입니다.”
옥황상제는 오방신장(五方神將)들을 시켜 인간세상으로 내려가 그 신선을 잡아오도록 하명했다. 신선이 조화가 있다고 해도 옥황에서 내려온 오방신장에게는 꼼짝을 못하였다. 오방신장이 그 신선을 잡아다가 옥황상제 앞에 끓어 앉히니 괘씸하게 생각한 옥황상제는
“어째서 그렇게 불순한 행위를 하였느냐?”하고 호통을 쳤다.
“그런 게 아니오라, 선녀들이 목욕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조금만 쳐다보려고 했는데, 그만 이리되고 말았습니다.”
“내가 당장 너의 목을 치고 싶지만 목숨이 불쌍하여 살려주겠다. 대신 너는 백사슴이 되어서 한라산 백록담(白鹿潭)이나 지키도록 해라.”
그 후 신선은 백사슴이 되어 백록담에 살게 되었고, 다른 신선들은 모두 쫓겨났다. 신선들이 그후로는 한라산에 감히 범접하지를 못하여서, 한라산에는 신선의 씨가 하나도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비가 오려고 하면 백사슴이 백록담에 올라 끽끽 울었다고 하며, 그 백사슴이 바로 옥황상제에게 벌을 받은 한라산 신선이라고 한다.
영주 10경의 하나인 영구춘화로 알려진 들렁귀. 봄에 암벽 사이로 철쭉이 필 때는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어 예부터 목사가 관기들을 거느리고 나와 주연을 베풀기도 했으며 시인묵객들이 모여 시회를 열기도 했다. 신선들이 드나들던 문이라는 전설이 얽힌 방선문이 있고 홍중징(洪重?)등 많은 목사들과 최익현 등 유배인들의 제명을 볼 수 있다. 도내에서는 선인들의 마애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