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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움이 있는 곳 `등대이야기`

속심해 2012. 4. 19. 20:27

그리움이 있는 곳 "등대 이야기" - 등대가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그리움이 있는 곳 "등대 이야기 - 등대가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제주의 항구 곳곳에는 등대가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이든 그렇지 않든, 작든 크든, 섬에는 어김없이 등대가 있다. 이런 등대에도 색깔이 있다. 초록이거나 노랑이거나 흰색이거나 온통 붉은 색이거나. 배를 향한 무언의 약속이다. 항구가 자신의 왼쪽에 있다거나 오른쪽에 있다거나. 섬을 사랑하여 섬에서 살다 섬에서 죽고 싶다고 한 이생진 시인은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라는 시집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가다 보면/ 집터가 둘/
맺돌도 그대로 있고/ 장독도 두 개나 남아 있던데/
등대는 말없이/ 항아리 속/ 달구경만 하고 있었다/
억새밭 더듬더듬/ 뱀도 고독이라면/
몸서리치는 곳/빠른 걸음으로 빠져 나왔다/
차귀도 등대 - 등대이야기
 

 

뱀도 고독이라면 몸서리치는 곳에서 등대는 왜 외롭게 항아리 속의 달을 보며 떠나지 못하는 걸까? 파도를 잘 보라. 밀려가든 그 파도는 늘 해안선을 향해 소리치며 손을 젓는다. 작은 몸짓이든 큰 몸짓이든 늘 해안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등대는 이런 파도를 사랑하기 때문이리라.
 
등대에는 기다림의 미학이 있다. 기다림이란 그리움에서 시작한다. 등대에는 그리움이 녹아 있다. 아니, 그리움으로 꽉 차 있다. 천성이 그런 것이다. 파도를 그리워하고 사람을 그리워하고 바닷새를 그리워하고......
 

 

바다가 빚어내는 푸르름. 해 그림자인 노을이 만들어내는 붉음과 어우러진 등대의 풍경은 놓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풍경이다. 이제 제주에 오면 등대를 찾아가보자. 그리고 마음 한 켠에 묻어둔 그리움을 꺼내 그 그리움과 나란히 바다 바람을 쐬자 그러면 또 하나의 그리움이 다시 가슴속에 새겨질 것이다.
 

 
☞ 자료 출처: 제주몰 www.jejumall.com

 

 


 

출처 : 자파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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