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님

[스크랩] 햇살 가득한 하루

속심해 2012. 2. 12. 20:22

 

 

2월은 수십년만의 추위로 몸살을 앓고있다.

겨울 들어 얼마만에 만나는 쾌청한 날인가?

늘 짙은 구름으로 도배되었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바람마저 수그러드니 이보다 더 좋은 겨울 날씨가 어디 있겠는가.

 

 

 

푸른 창공에 그려진 비행기의 궤적이 참으로 상쾌한 날이다.

하늘이 맑으니 바라보는 모든 것들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는 날.

 

 

 

이런 날, 한라산에 올라 설경에 파묻히면 그보다 더 신나는 일이 없을테지만 오늘의 첫 산행지는 대왕산.

갑자기 무릎이 아파서 지난주에는 산행을 포기해야 했고 아직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터라 마음은 한라산으로 띄워보내고 몸은 가벼운 오름산행으로 대신할 수밖에.

 

 

 

저녁부터는 비가 내리고 다음 주말에는 다시 또 추위가 온다지만 그건 그 때 일이고 오늘은 오늘.

 

 

 

 

대왕산에 이어 두산봉에 오르니 사방이 모두 확 트여 덩달아 가슴도 활짝 트인다.

드문드문 잔설이 보이지만 어느새 봄이 느껴진다.

 

 

 

올렛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가벼워 보인다.

 

 

 

바다에 떠있는 배들의 모습도 활기차 보인다.

 

 

 

초록빛으로 채워진 밭에서는 봄 냄새가 물씬 풍긴다.

말이 필요없이 그냥 좋은 하루다.

 

 

 

돌아오는 길, 회국수의 점심까지도 모두가 좋았던 하루.

그게 바로 햇살이 지닌 힘인가 보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자.

봄은 꼼지락거리며 어김없이 오고 있으니...

 

 

2012. 2. 12.

 

 

출처 : 자파리세상
글쓴이 : 자파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