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은빛 세상 속으로 `한라산 겨울산행`
★ 은빛 세상 속으로 "한라산 겨울산행" - 숲이 은빛 이불을 덮고 있다.
겨울산의 진수를 만나기 위해, 은빛 세상에 드러누워 파란 하늘을 보기 위해 한라산에 오르다.
숲이 은빛 이불을 덮고 있다.
최고의 겨울여행지, 눈꽃세상 한라산에서 잃어버린 내안의 소중함을 만나다.
겨울순수가 당신의 가슴을 채워 주리라.
도심에 내리는 눈에 대한 감상 한마디, 눈이 내리는 순간에는 동심이 되살아난 듯 가슴이 부풀어 오르지만 어느새 막히는 길을 염려하고 눈이 녹아 거무튀튀한 색으로 질척질척해진 도로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쉰다. 도시의 삭막함에 무언가 소중한 것을 점차 잊어가는 이들의 단상이다. 그래서 벼르고 별러 여행을 떠난다. 눈 쌓인 설국을 만나고 싶어 그대가 선택한 겨울여행지, 그곳이 대한민국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섬 제주의 한라산이라면 최상의 선택임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유럽에 가서 크리스마스 나무가 된 구상나무의 멋스러운 겨울자태, 봄의 환희를 잊지 못해 겨울날 눈꽃으로 한껏 치장한 산철쭉과 털진달래, 살아백년 죽어천년이라는 고사목에 가녀리게 내려앉은 고독함, 그 이름만 들어도 숲이라는 또 다른 세상의 다채로움을 느끼게 하는 병꽃나무, 섬매발톱나무, 산딸나무, 함박꽃나무, 서어나무 등 온갖 수목들과 하늘을 찌를 듯이 위엄을 보여주는 적송의 고아함까지… 숲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나무들이 은빛 갑옷을 입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산 전체를 눈꽃이불로 덮고 있는 한라산은 동화 속 세상이 따로 없다. 도심과는 전혀 다른 세상, 그 속에 홀연히 서있다 보면 차가운 순수에 전율을 느낄 정도이다.
한라산에서 애인을 만나다.
첫눈이 오는 날 떠오른 가장 사랑하는 이의 모습, 그 불가분의 관계를 이해하는 이는 한라산의 겨울초대를 마다하지 않는다.
가슴 콩콩 뛰며 기다렸던 첫사랑, 순백의 계절 겨울의 한라산에 오르다 보면 어느새 한라산과 사랑에 빠진다. 첫눈이 내리는 날 제일 처음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라산 겨울 등산을 경험한 이라면 눈이 오면 가장 먼저 한라산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산은 한라산이 될테니까. 한라산(漢拏山)은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다(雲漢可拏引也)"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름도 낭만적인 한라산의 겨울 파티는 처음 산을 찾은 이나 그 애모의 정을 잊지 못해 매년 겨울마다 찾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환희와 감동의 파티를 연출한다. 은빛 일색이 세상이 이렇듯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일깨우면서... 파랗게 물든 하늘과 솜털 같은 구름이 어우러진 한라산은 감동의 파노라마다. 파랑과 흰색의 오직 두 가지 색으로 채색된 동화책을 펼친 듯하고, 파랑과 흰색의 조화로움은 한 페이지에 그치지 않고 책 한권을 다 채우고도 남을 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며 나의 겨울여행 동반자가 되어준다. 그 모습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그림이 될 한라산의 겨울이 사랑이 되고 추억이 되는 이유이다.
▲ 유럽에 전해져 크리스마스나무가 된 한라산의 구상나무 숲에 눈이 내려앉아 겨울산의 멋스러운 정취를 전한다. 겨우내 쌓이고 쌓인 눈이 사람들의 발길에 다져져 겨우 길을 내고 있다.
눈의 다채로운 변신이 즐겁다
단순히 눈이라고 불러서는 그 오묘한 아름다움을 다 표현할 수 없다. 설화, 빙화, 상고대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나보자.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구름으로 뭉쳐져 있다가 기온이 따뜻할 땐 비로 떨어지고 추우면 얼어서 눈으로 내린다.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모양에서부터 수천가지 결정의 모양을 갖고 있는 눈결정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결정체의 다양함과 함께 눈꽃에도 여러 종류가 있음을 아는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는 눈꽃산행에서도 만날 수 있다. 눈꽃의 다양한 변신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나보자. 아주 추운 겨울, 안개가 갑자기 추워진 온도를 이기지 못해 바람 부는 방향 따라 얼어붙은 것은 상고대이다. 바람이 부는 한쪽방향으로 치맛자락을 펼친 듯 나무 전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은 환성을 지를 만큼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상고대는 기온차가 많이 나는 높은 산간에서만 볼 수 있는 눈꽃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눈의 형태는 설화(雪花)로 함박눈이 내려 나무와 숲에 두툼하게 쌓인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쉽게 볼 순 없지만 눈이 녹다 갑자기 한파가 몰아쳐서 투명한 얼음 알갱이로 변해 반짝거리는 빙화(氷花)도 눈꽃이다. 얼음처럼 투명한 모습이어서 서릿발 같은 날카로움과 함께 청명함이 느껴진다.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면 새로운 눈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눈의 왕국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을 엿보고 싶다면 눈꽃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눈꽃 안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니까.
▲ 다양한 눈꽃으로 무장한 나무들, 설화와 상고대, 빙화의 눈꽃세상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끝을 알 수 없는 설국을 쉼 없이 걸으며 은빛세상을 여행한다.
☞ 자료 출처 : 제주몰 www.jejum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