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님

[스크랩] 제주의 石像 `돌하르방`

속심해 2011. 12. 15. 20:42

 

 

 ★ 제주의 石像 "돌하르방" - 천태만상 제주의 얼굴
 
처음 돌하르방을 대하면 세련미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표정 없이 무뚝뚝하기만 하여 친근한 느낌을 갖기 힘들다 하지만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 보다보면 그 모습이 정겹고 그 표정이 후덕한 동네 어르신을 보는 듯 푸근하게 느껴진다 제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주의 대표적인 상징물 돌하르방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이곳저곳에서 등장하여 정겨움을 한 아름 건네준다
 
“제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조사에 1위를 차지한 것이 다름 아닌 돌하르방이다. 구멍 숭숭 난 검은빛 현무암에 투박하게 조각해 만든 석상, 돌하르방은 가장 제주적이고 제주인의 모습을 닮은 상징물로 그 표정 없는 우직한 모습에서 제주인의 바램과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툭 불거져 나온 눈과 뭉툭한 코,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할아버지인지 장수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모습의 돌하르방. 돌하르방을 보면 배에 얹어놓은 손이 어떤 것은 오른손이 위로, 어떤 것은 왼손이 위로 올라가 있다. 그 오른손은 붓을, 왼손은 활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그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돌하르방을 하나의 석상으로 보면 그리 재미가 없다. 눈, 코, 입과 손까지 천차만별인 돌하르방을 보며 가까운 친구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절로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게 되고, 돌하르방의 정겨움에 마음까지 미소 짓게 된다.
 
돌하르방은 제주의 3개 읍성인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 세 읍성(邑城) 동·서·남문에 각각 세워져 있었다. 지역마다 그 크기와 형태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제주목 돌하르방은 제주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석상답게 평균 신장이 187cm로 몸집도 우람하고 장수처럼 위엄이 넘친다. 이에 반해 대정현의 돌하르방은 제주도의 돌하르방 중 가장 몸집도 왜소하고, 인상이 부드러우며, 정의현(성읍리)의 것도 크기가 작고, 위엄보다는 단정한 느낌을 안겨준다. 원래 돌하르방은 우석목, 무석목, 벅수머리 등으로 불렀고 문헌에는 ‘翁仲石(옹중석)’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옹중석은 진시황 때 엄청난 힘과 체구를 지닌 장수로 그러한 위엄을 지닌 돌하르방을 성문 입구에 세워 타지에서 오는 사람이 성에 입성하면서 절로 경건함이 들도록 의도하였다. 이렇게 달리 불렸던 돌하르방이 근래에 문화재이름으로 채택되면서 부르기 편하고 제주어의 친근함이 느껴진 탓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돌하르방을 알게 되고, 돌하르방 형태의 석상이 제주 곳곳에 세워지더니 어느 틈엔가 제주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된 것이다. 
 
 

 

성문 앞에 세워져서 고을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였던 돌하르방을 처음 세우게 된 유래에 관한 설화 중에 제주에 부임해온 김몽규 목사가 성안에 굶어 죽은 귀신인 원귀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고 돌하르방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재미있게도 제주 귀신은 직진밖에 못하여서 성 진입로를 S자 형태로 구부러지게 길을 만들고 꺾어지는 지점에 돌하르방을 세워서 귀신이 이를 보고 기겁을 하고 도망가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성이 한밤중에 아무도 몰래 돌하르방의 코를 쪼아서 먹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 효험을 보고자 이사람 저사람 쪼아낸 탓에 어떤 돌하르방은 코가 움푹 파인 것도 있다.
 
투박한 모습의 돌하르방은 척박하기만한 자연을 이기고 살아야 했던 제주 사람들에게 위엄 있는 장수의 역할로 마음을 의지하게 하였고, 귀신을 쫓아주었으며, 자손을 이어가려는 여인의 바램을 이해하는 온화한 할아버지가 되어주기고 하였다. 돌하르방이 품고 있는 모습이 이렇게 다양하니 한 번 보아서는 돌하르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은가보다. 제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돌하르방, 그 안에서 장수의 위엄을 찾아내고, 귀신을 쫓아내는 신령스러운 힘을 찾아내고, 그 뿌리를 이어가려는 기원을 만나보자. 그리고 소박한 제주인의 모습과 정을 발견해보자. 겉모습의 투박함을 넘어선 돌하르방의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돌하르방이 있는 제주가 더 그리워질 것이다.
 

 

☞ 자료 : 제주몰 www.jejumall.com

 

 

 

출처 : 자파리세상
글쓴이 : 자파리 원글보기
메모 :